병사 계급이 ‘용사’로 바뀐다고 합니다.

교회에서 정신교육을 받고 있는 국군장병들

현재 병 계급은 ‘이등병 – 일병 – 상병 – 병장’으로 4단계인데요. 국방부에서 앞으로는 계급을 ‘용사’로 일원화하고 분대장 급 병사만 ‘용장’이라는 계급을 붙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철책근무를 서는 병사는 ‘전사’라는 계급을 달아준다고 하는군요.

현재의 병사 계급은 일제의 병 계급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합니다. 일제의 병사 계급이 4단계였는데요. 그래서 북한은 해방 후, ‘하전사 – 전사’의 2단계로 계급을 바꾸었으나 한국은 명칭만 바꾼 4단계를 유지한 것이라 합니다. 과거에는 복무기간이 3년 정도 되었기 때문에, 4단계였어도 큰 문제는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이제 군복무 기간이 과거에 비해 반으로 줄은만큼 병사의 계급 단계가 4단계나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국방부의 주장인듯 합니다. 계급에 맞춰서 병사들끼리 복종, 지시 관계가 되는 것을 막는다는 취지도 있구요. 최근에 병사간 가혹행위로 인한 병사의 사망사고가 보도되면서 더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취지는 좋은데요. 전 좀 회의적입니다. 계급이 오르면 힘든 군생활을 이겨낼 수 있는 자부심이 약간은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성취감이랄까요. 이등병에서 일병이 되었을때, 일병에서 상병이 되었을때, 중대장님 앞에서 하는 진급신고는 군생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입니다. 간부에 따라, 진급했다고 맛난거 얻어먹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그럴 기회가 사라지는 것은 좀 아쉬울 것 같네요.  

계급이 하나가 되어도 병사들은 그 안에서 선후배를 만들게 되기 마련입니다. 기수가 정해져 있는 해병대나 수병, 공군은 당연한 것이고, 기수가 불분명한 육군은 전입하는 부대에서 임의로 선후임을 갈라주는데 국방부에서 계급 정리와 함께 선후임을 없애려는 의도겠지만, 그것이 잘 될지는 의문입니다. 심지어 공익근무요원들도 선후배를 나누며 후배는 선배에게 항상 ‘다’ 아니면 ‘까’로 말을 끊도록 강요한다고 합니다. 더욱 폐쇄적이고 경직적인 군대에서 얼마나 고쳐질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고친다고 해도 어쨌든 군대는 계급이 필요한 곳인데, 계급을 없애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게다가 용사라는 호칭은 좀 웃기네요. 마왕이라도 때려 잡으러 가야할거 같잖아요. 마법사, 성기사, 사제도 만들어줘야 하는거 아니예요? 라는 우스갯소리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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