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자옥씨 별세

얼마전까지 연속극에 출연하셨는데, 오늘보니 폐암으로 돌아가셨다는군요. 김자옥씨 평가나 별세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다른 블로그에서 보시면 될거 같구요. 저는 그것보다 세월이 바뀌는게 무섭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에게 김자옥씨는 아줌마가 온갖 이쁜척은 다 하면서 ‘공주는 외~로워~!’하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셨지만 여지껏, 공주인척하는 주책맞은 아줌마였는데요. 고인을 깎아내리는게 아니라 컨셉이 진짜 그랬습니다. 영원히 티비속에서 공주로 나오실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돌아가시니 조금 과장하면 제가 생각하고 있던 세상의 한축이 무너지는 느낌이네요.

해철이형의 사망소식 또한 그랬습니다만, 이렇게 빨리 기둥이 하나 더 무너질 줄은 몰랐습니다. 티비나 라디오에서만 접했던 분들이지만 제 어린시절을 구성하는 분들이었고 이런분들이 돌아가시는 것은 기존의 세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사실, 지금의 제가 그때의 꼬맹이나 새벽에 라디오를 틀던 중학생이 아니니 당연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하지만 자꾸만 부인하고 싶군요. 좋아했던 연예인이 죽어서가 아니라, 제가 나이드는게 싫어서요.ㅡㅡ;;

나이를 한살씩 먹을수록 새로운 유행에 따라가기도 점점 힘들어진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힘들기도 하고 받아들이기도 싫네요. 하지만 어쩔수 없겠지요. 그것이 순리이니까요. 시간이 제 어린시절을 밀어내는 과정일까요.

잡다하게 늘어놓았는데, 요약하자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연예인이 죽으니까 당황스럽다는 것입니다. 딱히 좋아했던 분은 아닌데,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