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린 일산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역사 뒤로 신역사가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신역사는 인간미가 없는것 같습니다. 

구역사에서는 시 ‘사평역’에서처럼 대합실 가운데 있는 석유난로에 모여서 손을 녹이고, 달아오른 난로에서 퍼지

는 붉은 빛이 아늑하게 해 줬을텐데요. 신역사는 뭔가 차갑습니다. 가건물같기도하고, 실제로도 좀 춥습니다. 

아주 어렸을때, 일산역에서 비둘기호를 타고 임진각에 간적이 있습니다. 겨울은 아니었는데, 펀치로 마분지 승차

권을 뚫어주던 역무원아저씨가, 나무 건널목을 지나 야트막한 플랫폼으로 건너가던 기억, 아치형으로 된 실제보다

 천장이 훨씬 높아보이던 구형 비둘기호 기차가 새삼스레 떠오릅니다.